홋카이도 여행 중 삿포로에서 약 두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신선한 홋카이도 채소로 맛을 낸 수프 카레 전문점인 피칸테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점심시간이었던 관계로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한 시간 기다렸다 먹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피칸테는 다음번에 가기로 하고 근처에서 대충 한 끼 때우기로 했습니다.

피칸테에서 삿포로 역 쪽으로 조금 걷다 보니 지하 아케이드에 음식점이 몰려있는 곳이 있어 들어가 보니, 역시나 대부분 가게는 줄이 길어서 들어가기 쉽지 않았습니다. "이러다 점심 못 먹는 거 아니야?"라는 불안감이 들 때 즈음, 두둥... 아무도 줄 서지 않고 각종 돈부리를 단돈 500엔에 판매중인 시몬야라는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근데 뭔가 분위기가 들어가기 싫은... 뭐랄까... 뭔가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입구 같아 보이는 저 문을 열기 싫다...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시간도 없고 일단 다른 것은 몰라도 단돈 500엔에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다른 세상으로 향하는 듯한 문을 열어보기로 했습니다.



들어갔더니... 두둥... 하하하... 이곳이 어디인지 잠시 까마득해집니다. 조리실에서는 고기 굽는 연기가 자욱하고, "불 난 거 아냐?!"라고 느껴질 정도의 조리실의 연기가 좁은 가게 사이 곳곳으로 스며들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검은 양복을 입은 샐러리맨들이 좁은 실내를 다닥다닥 가득 채우고 있어서, 잠시 다른 세상에 왔는가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혼미해진 정신을 차리고 주문을 했습니다. 주문이 엄청 밀려있었던 것인지, 3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어딜 가든 역시 먹고사는 것이 문제입니다.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나온 부타동! 특별한 것은 없고 그냥 돼지고기 덮밥입니다.



이것은 친구가 시킨 야키토리동. 역시 특별할 것 없는 야키토리 덮밥입니다.




맛은 특별할 것이 없었고 그냥 대충 한 끼 때울 정도는 되었습니다. 저렴하고 다양한 메뉴의 돈부리집이야 일본에 얼마든지 많기 때문에 이 집만의 특별함 같은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궁금해서 타베로그를 찾아봤습니다.

[시몬야 타베로그 평점 보기]

이럴 수가!!! 이곳의 타베로그 평점은 무려 3.5점!!!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왜 타베로그에서 3.5점 이상 받았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습니다. 점심 가격이 아무리 500엔이라고 해도, 3.5점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이번 여행의 미스터리로 남게되었습니다.

아무튼 다른 분들에게는 높은 평점을 받은 이곳 시몬야는 원래 야키토리 전문점입니다. 메뉴를 찍어오지는 않았는데, 100~200엔 사이의 가격에 다양한 종류의 야키토리를 팔고 있었습니다. 생맥주도 350엔밖에 안 해서 부담 없이 찾기에는 괜찮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저렴한 가격 외에는 딱히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관광객에게는 상당히 인상적인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지옥 같은 현지 샐러리맨들의 점심시간을 체험해 보고 싶다면 한번 방문해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에 여유가 있고 맛있는 집을 찾으신다면, 이곳보다는 근처에 있는 피칸테라는 수프 카레 전문점을 추천해 드려요.


[삿포로 강력 추천 맛집 피칸테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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