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왔으니 술 한잔해야겠다!
그런데 이왕 도쿄에 왔으니 사시미 한번 먹어봐야겠다!
거기에 이왕이면 좀 맛있는 집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모든 것을 만족하는 이자카야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도쿄 신주쿠의 타카마루 선어점!




신주쿠에만 4개의 점포가 있을 정도로 현지인에게도 인기 있는 이자카야입니다.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여서 활기찬 타카마루 선어점! 4개의 점포 중 어디를 가야 할까요?
사실 저도 다 가보지는 못했고요, 두 군데 가봤었는데 몇 호점을 갔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고 큰 차이도 없었습니다.
타베로그 평점을 봐도 매장별로 큰 차이는 없습니다.

[타베로그 타카마루 1호점]
[타베로그 타카마루 2호점]
[타베로그 타카마루 3호점]
[타베로그 타카마루 4호점]

인기 점이기 때문에 자리가 비어있으면 고민하지 않고 그냥 들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일본어가 되시는 분들은 타카마루 홈페이지에서 좀 더 정보를 얻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価値ある物を仕入れ、
正しくお売りする、
これが私たちの魚屋としての考え方です。
가치가 있는 것을 매입하여,
정직하게 판매한다.
이것이 우리의 생선가게로서의 사고방식입니다.


[출처 : 타카마루 홈페이지]


홈페이지를 좀 훑어보니 원래 타카마루라는 회사는 일본의 대형 마트 등에 생선을 도매하는 회사라고 하네요. 그리고 그 회사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곳이, 신주쿠에 있는 이자카야 타카마루 선어점 이었습니다. 오호... 이건 몰랐네요!

대형 생선 도매업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이자카야라고 하니 왠지 재료의 신선도와 품질에 더 신뢰가 가는 것 같습니다! 어쩐지, 회를 시켰는데 그 양이며 맛이 일반 이자카야 수준이 아니다 싶더니... 다 이유가 있었군요 :)

이렇게 재료에 자신을 갖고 영업하는 곳이니, 생선을 시켜야겠지요?

방문했을 때가 10월 말 정도여서 슬슬 굴의 사이즈가 커가는 시기라 일단, 카키후라이(カキフライ 굴튀김)을 시켰고요!
그리고 계속 먹어보고 싶었던 킨메니즈케(キンメ煮付け 금눈돔 조림)를 시켰습니다.
니즈케는 한국으로 치면 간장 조림 정도의 음식인데, 잘하는 집은 정말 맛있습니다. 이 집도 괜찮았습니다. 맛있어요~



날이 조금씩 쌀쌀해지는 시기라 따뜻한 정종도 시켰고요.
1차 주문은 이렇게 몸을 따뜻하게 하는 조합으로 갔습니다.

신주쿠의 밤이 깊어가고 좋은 친구와 따뜻하게 한두 잔 기울이다 보니 알딸딸하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뭔가 아쉬운 우리는 드디어 사시미를 주문했습니다.
종류가 몇 가지 있었는데, 최상급은 아니었던것 같고, 상급 모둠회 정도로 주문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광어, 우럭처럼 쫀독한 회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광어나 우럭은 회로 찾아보기 쉽지 않고 이렇게 붉은 살 위주의 부드러운 회가 주력인 것 같습니다. 이게 무슨 생선이냐고 물어보니 점원이 열심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물론 알아듣지는 못했습니다 ㅎㅎ 뭔가 알지 못하고 먹었지만, 어차피 다시 가도 모둠회로 시킬 것이기 때문에 그냥 맛있는 회 먹었다~ 하며 즐겁게 마무리하였습니다.



돌아가는 길이 아쉬웠던 타카마루, 기회가 된다면 또 가보고 싶네요.




도쿄에는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스시집(초밥집)이 있습니다. 그만큼 스시 관련 문화가 발달해 있다는 말이겠지요.
쉽게는 슈퍼만 가도 600~1000엔 정도면 괜찮은 스시 도시락을 맛볼 수 있습니다. 회전초밥집도 많아서 간단하게 몇 접시 먹고 나오기도 괜찮습니다.

이렇게 스시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도시에 왔으니 괜찮은 초밥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한데, 스시집이 너무 많아서 선택 장애가 발생하고는 합니다. 거기에 전통 있고 유명하다고 자랑하는 집은 가격이 좀 많이 비싸서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왕 왔는데 좀 괜찮은 스시를 맛보고 싶은데... 라는 고민이 되는 분이 계신다면, 저는 미도리스시라는 초밥 전문점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우선, 메뉴를 한번 보겠습니다.



[출처 : 미도리스시 홈페이지]


메뉴를 보면 몇 점 안 되는 것 같은데 2000엔이 넘어가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막상 주문하고 실물을 보면, 주먹만 한 크기에 놀라게 됩니다.




특히 장어는, "와... 뭐 이런게 다 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고 아름답습니다.
초밥 하나하나의 크기가 상당히 커서, 다 먹고 나면 성인 남성 기준으로도 꽤 포만감이 느껴집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그런지 맛 또한 일품입니다.

타베로그 평점도 3.5점 정도로 괜찮은 편입니다.


[타베로그 평점 보기]

사실 저야 뭐 초밥 맛은 잘 모르지만, 일단 제 기준으로는 가격대비 대만족이었습니다. 회전초밥집을 가도 뭘 먹어야 할지 잘 알지도 못하고, 초밥 전문점을 가면 뭘 시켜야 할지도 잘 모르는데, 미도리스시는 그냥 메뉴의 사진 보고 적당히 주문해서 맛있게 먹고 나오면 됐습니다. 저 같은 초밥 초보자? 에게는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도리스시는 체인점인데, 제가 가본 곳은 시부야점이었습니다. 다른 지점은 어쩐지 잘 모르겠지만 시부야점은 갈 때마다 줄이 엄청났습니다. 한 시간 이상은 기다렸었던 것 같아요.


기다리는 시간이 좀 많이 길었다는 점 빼면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미도리스시 시부야점! 도쿄에서 어떤 초밥을 먹을까 고민이시라면 한번 방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 돈까스 맛있는데, 몇 번 먹다 보면 거기서 거기입니다
그래서 정말 맛있는 돈까스집 한번 가보자는 생각에 한국 블로그가 아닌 일본 블로그를 찾아봤지요. 이때가 2012년 겨울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타베로그도 잘 모르고 해서 거의 까막눈이었지만 Yahoo Japan과 구글의 도움을 받아 이곳저곳 찾아본 것 같아요.
그러다 마침 아키하바라 근처에 괜찮은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게 된 곳이 "돈까스 전문점 마루고"입니다.




당시 제가 찾아봤던 블로그에는, "보통 히레카츠를 먹지만 이 집에서만큼은 로스카츠를 먹는다. 그리고 일반 로스카츠가 아닌 특로스카츠(特ロースかつ)를 먹는다. 기름이 적절히 밴 부드러운 등심의 맛이 가히 일품이다!" 라고 적혀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 저도 기회가 될 때마다 방문하여 특로스카츠만 먹고 있습니다.

2012년에 처음 갔을 때는 운이 좋았는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었고 손님은 대부분 일본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갈 때마다 30분 이상은 기다려야 했던 것 같고 손님도 일본인 반 외국인 반 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엄청 유명해진 것 같아 타베로그를 찾아봤더니...

[타베로그 마루고 평점 보기]

세상에!! 거의 4점에 육박하는 평점!! 보통 타베로그 평점 4점 이상은 거의 1만엔 이상 지급해야 경험할 수 있는 평점인데 2~3000엔 대에서 4점에 육박하는 집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일부러 방문할 가치가 있겠지요?!!

방문 전에 다음의 내용에 주의하여 일정을 맞춰주세요.

정기휴일 : 매주 월요일. 1,3번째 화요일.
오전 영업시간 : 11:30~15:00(14:00 까지만 주문 가능)
오후 영업시간 : 17:00~21:00(20:00 까지만 주문 가능)

이거 모르고 갔다가 세 번이나 발걸음을 돌렸던 기억이 납니다.

JR 아키하바라 역이나, 히비야선 아키하바라역, 긴자선 소토칸다역, 혹은 오차노미즈 쪽 어디서든 도보로 접근 가능한 거리에 있으니 근처에 볼일이 있으면 겸사겸사 방문하셔도 괜찮습니다.

단, 가게가 약간 골목에 있기 때문에 지도를 잘 보고 찾아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구글 지도로 보기]


골목길을 이리저리 헤매다 이런 풍경이 나오면 잘 찾아오신 겁니다.



줄을 설 때는 전체 일행이 같이 서 달라고 쓰여있네요.



차례로 줄을 서서 기다리면 드디어 입장!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고 조금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여 (당연히 핑계죠~ ㅎㅎ) 병맥주를 주문했습니다. 맥주를 시키니 다시마 조림 같은 것이 나왔는데, 반찬인 줄 알고 왜 두 명인데 하나밖에 안 주냐 했더니 술 시키면 주는 거라 하나밖에 안 준다고 합니다. 하하하



실내 인테리어를 구경하며 15분 정도 기다리니 드디어 주문한 특로스카츠가 나왔습니다. 저는 특로스카츠 단품, 친구는 특로스카츠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정식에는 미소시루와 밥이 같이 나옵니다. 미소시루도 진한 맛이 굉장히 괜찮으니 정식으로 주문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자 이제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그런데 잠깐!! 정말 맛있게 먹는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이 집 돈까스는, 뭐랄까, 돈까스라기 보다는 생고기 튀김에 가까울 정도로 튀김이 맛있습니다. 육질과 튀김의 맛을 잘 느끼기 위해서, 처음에는 소금에 찍어 드셔 보세요. 읭? 튀김을 뭔 소금에?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한번 맛 들이면 한국에 와서도 탕수육 시키고 소금을 주문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

테이블 위에 소금통이 놓여있는데, 뚜껑을 열고 뚜껑을 돌돌 돌리면 소금이 갈려 나옵니다. 그럼 요렇게 적당량 찍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도쿄 맛집 아키하바라 맛집 마루고! 기회가 되면 방문하셔도 후회 없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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