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도쿄는 가깝고도 멀고, 비슷하면서도 다른 도시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왕래 객도 증가하여 비행편도 많이 증가한 것 같고요, 저가항공의 등장으로 왕복 비용도 많이 내려가서 많은 분들이 다녀오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런저런 이유로 최근 십수 번 두 도시를 오가며 다양한 항공사를 이용하다 보니, 항공권 관련 나름의 팁과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참고:

이하의 내용은, 2018년 3월 현재를 기준으로 근 2년간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각 국가와 공항, 항공사의 사정으로 이하의 내용은 언제든 변동 가능하오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1] 가격:

저 같은 경우 서울 도쿄 왕복 항공편을 이용하는 평균 비용이 32만원, 최저가가 14만원 최고가가 47만원이었습니다.

요즘은 감각적으로 저가항공 기준 25~35만원 정도가 적정 가격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5만원 이하의 경우 저렴하다, 35만원 이상의 경우 조금 비싸다는 감각으로 접근하시면 큰 무리는 없지 않으냐는 생각입니다.

이 비용은 기본 위탁수화물 15kg 정도를 포함한 이코노미석 왕복 항공권에 각종 제세공과금을 포함한 총 지급 비용 기준입니다.


사실 항공권의 가격은 조건과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게 주식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게 변동하기도 합니다. 비용을 더 지급하더라도 그에 합당한 서비스를 받으면 되는 것이니 너무 최저가를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체 가능한 다른 선택에 비교해 과하게 비용을 지급할 필요 또한 없겠지요? 조건과 상황에 맞는 최적의 항공권 선택을 위해 몇 가지 변수들을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2] 노선:

서울의 경우 인천공항, 김포공항을 이용하게 되고, 도쿄의 경우 나리타공항, 하네다공항을 이용하게 됩니다.

인천공항의 서울에서의 접근성이 김포공항보다 뒤처지는 것처럼, 나리타공항 또한 하네다공항보다 도쿄에서의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결론적으로, 김포-하네다 왕복이 가장 편합니다! 하지만 비쌉니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저가항공이 취항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한항공, 아시아나, JAL, ANA 등을 이용해야 합니다. 좋은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고 항공사의 서비스도 좋기 때문에 보통 38만원 후반대에서 가격이 시작하며 일반적으로 40~45만원 이상을 지급하여야 항공권을 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인천-나리타 노선보다 얼추 15만원 정도 비싸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약 15만원 정도의 비용을 추가 지급하여 얻을수 있는 효용은 무엇이 있을까요?


1) 우선 공항까지의 교통비와 시간

일반적으로 인천공항까지 가는데 김포공항보다 대충 5천원정도 더 들고 시간도 30분정도 더 걸립니다. 마찬가지로 나리타공항까지 가는데 하네다공항보다 최소 500엔정도 더 들고 시간도 최소 30분 이상 더 걸립니다.

이를 왕복으로 계산하면, 인천-나리타 노선이 김포-하네다 노선보다 교통비 최소 2만원, 소요시간 최소 2시간 이상 더 들게 됩니다.

2) 여행 피로도

위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보수적으로 계산한 비용과 시간의 최소 차이이고요, 실제로 이용해 보면 공항의 혼잡도나 이동 시의 피로감 등을 고려하면 그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곤 합니다. 나리타에서 열차나 버스를 타고 도쿄 시내로 이동할 때 "아... 아직도 더 가야해..." 라는 느낌이 든다면, 하네다에서 지하철이나 모노레일을 타고 도쿄로 시내로 이동할때는 "벌써 다 왔군!"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차이입니다.


그래서 김포-하네다 노선이 인천-나리타 노선보다 대충 8만원 정도 차이 난다면 실질적으로 4~5만원정도 더 쓰고 편하게 여행한다고 생각하셔도 괜찮습니다.


요즘은 인천-하네다 노선도 생겨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하네다 공항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하네다 노선의 경우 대부분 매우 늦은 시각 하네다 도착이거나 매우 이른 시각 하네다 출발이기 때문에 여행의 난이도가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도쿄 지리에 익숙하신 분이라면 괜찮겠지만, 초행이신 경우 막차나 첫차 시간 등을 충분히 조사하신 후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3] 예약 시기:

항공권의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출발일보다 최소 5~6주 정도 여유를 두고 예약을 하셔야 좋은 가격을 만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보통 "뭐, 한 달 정도 전에 예약하면 충분하겠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만큼, 한 달 전부터 가격이 슬금슬금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일정이 확정되어 있다면 미리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은 티켓을 좋은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정석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상적인 경우이고, 바쁜 현대인이 5~6주 앞을 내다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요. 이런 분들을 위해 팁을 드리자면 출발일 5~10일 정도 남겨두고 괜찮은 티켓들이 가끔 나온다는 것입니다. 스카이스캐너 등으로 가격 동향을 보다가 이거다! 싶으면 바로 연차 쓰고 다녀올 수 있을 정도의 타이밍이 올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호텔 가격도 체크인 1~3일 남겨두고 괜찮은 가격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급하게 준비해도 합리적으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이 도쿄 여행의 매력이라면 매력일 수도 있겠네요.



[4] 여행 시기:

서울-도쿄 노선은 성수기, 비수기가 없다고 합니다. 언제나 사람도 많고 비행기도 많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월별로, 요일별로 가격 차이가 발생합니다.

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요일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컸습니다. 한국분들이 많이 가시기 때문에 금, 토, 일 비행기는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국 출발도 월, 화, 수 가 저렴하고 일본 출발도 월, 화, 수 가 저렴하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혹은 그 이상의 일정이라면 최저가 항공권을 찾는 것이 몹시 어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주말 포함 하루 이틀 연차를 사용하고 가실 것이기 때문에 아마 여행 일정을 설정하는 데 고민이 많을 거로 생각합니다. 이 경우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일반적으로 도쿄 호텔은 토요일이 가장 비싸고, 일요일이 가장 저렴합니다. 이 점을 고려하여 요일별 가격에 따라 두 군데 이상의 호텔을 예약한다고 생각하고 일정을 계획하시면 보다 다양한 조합으로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여행 일정을 짜실 수 있습니다.


3~4월은 신입생이나 신입사원들이 도쿄로 몰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항공권보다는 호텔 가격이 더욱 영향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4월 말부터 5월 초는 일본의 골든위크 영향으로 티켓 구하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6월~8월은 휴가철과 학생들의 방학 기간이 겹치기 때문에 미리미리 티켓을 구하거나 6월 초 혹은 8월 말을 노리는 것이 괜찮습니다.

10월, 11월은 개인적으로 가장 괜찮았던 시기였습니다. 항공권, 호텔, 혼잡도 등 모든 것이 여유로웠습니다. 날씨도 좋았고요.

12월, 1월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만 제외하면 의외로 여유롭습니다. 연말연시 근처로 파격 세일도 많이 하기때문에 쇼핑하기도 괜찮습니다.



[5] 예약처:

금액에 큰 차이가 없다면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는 것이 가장 편했습니다. 일정 변경 등의 사유가 발생할 경우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항공사 홈페이지 예약 시 신규회원 쿠폰 등의 자체 이벤트에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어, 예약하기 전에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 정도는 확인해 보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일정이 확정되어 있고 변동 사항 발생 가능성도 작다면, 여행사를 이용해도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편하신 쪽으로 상황에 맞게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6] 왕복 vs 편도:

일반적으로 왕복으로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합니다. 귀국일정이 불확실하다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JAL, ANA 같은 국적기 왕복 티켓을 예매하고 현지에서 귀국일을 변경하셔도 됩니다. 귀국일 변경이 가능한 티켓일 경우 귀국 날짜만 바꾸고 차액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추가 비용 없이 변경 가능합니다.

귀국 일정이 확실치 않은 경우, 출국편 항공권만 편도로 구입하여 일본에서 귀국편 항공권을 편도로 구입해 돌아오면 괜찮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직접 실행해 보지 않아 괜찮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편도 항공권으로 출국하는 경우 발권 시 귀국편 항공권의 e-Ticket 등의 제시를 요구하기 때문에, 항공사에 직접 문의한 후 구매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7] 국적기 vs LCC:

서울 도쿄의 경우 약 2시간 30분 전후로 비행시간이 짧기 때문에 사실 국적기나 LCC나 비행 자체는 체감상 큰 차이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큰 비행기가 조금이라도 더 편하기 때문에 LCC보다는 국적기가 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LCC는 기내식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 비용을 들여 기내식을 주문하든가 간단한 스낵 등을 싸 들고 가거나 해야 합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등의 항공사는 좌석 앞의 스크린으로 비행 중 영화감상 등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LCC는 그냥 의자만 보며 가야 합니다. 기본 위탁 수화물도 LCC보다는 국적기가 더 많이 제공하고요. LCC는 좌석 선택을 위해 추가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정도가 비행 서비스와 관련된 차이입니다. 단! 무시하지 못할 한가지 아주 큰 차이가 있는데요, 공항에서의 수속 과정입니다. 운이 좋아 붐비지 않는 시간대라면 국적기나 LCC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붐비기 시작한다면 LCC는 발권부터 수화물 위탁 그리고 탑승까지의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립니다. 특히 아침 일찍 출발하는 LCC의 경우, 출발시각보다 3시간 정도 일찍 공항에 도착해야 안도감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탑승시각이 임박할 경우 직원들이 알아서 따로 처리해 주기는 하지만, 비행기에 앉을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촉박한 상황이 연출되고는 합니다.

제주항공처럼 나리타 3터미널을 사용하는 경우, 도쿄까지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15~20분 정도 공항 내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티웨이의 경우 나리타 2터미널을 사용하지만, 비행 시간대에 따라 탑승을 위해 출국 수속 후 공항 내에서 버스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LCC의 경우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훌쩍 몸만 떠난다거나 일정이 여유로운 경우에는 한 번쯤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8] 좌석:

몸이 편한 곳은 통로 쪽 좌석입니다. 가장 몸이 불편한 곳은 중간에 끼인 좌석입니다.

가장 안 심심한 곳은 창가 쪽 좌석입니다. 그러나 해가 떠 있는 시간대의 창가 쪽 좌석은 가장 불편한 좌석이기도 합니다. 직사광선이 바로 들어오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륙 완료 후에는 창문을 닫을 수 있으니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해가 진 후의 창가 쪽 좌석은 야경을 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저는 왼쪽 창가보다는 오른쪽 창가에서 더 좋은 야경을 봤던 것 같습니다.

좌석은 선호에 맞게 선택하시어 주변 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여행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상, 제 경험을 토대로 한 서울 도쿄 항공권 선택 팁을 정리해 봤습니다.

모쪼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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