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밍을 안 해가서 와이파이 좀 써야겠다는 생각에 근처 카페를 찾아봤습니다.

조금 둘러보니 괜찮은 분위기의 카페가 보였습니다. 카페 104.5라는 카페였지요. 간단하게 커피나 마시면서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때울 생각이었습니다.



들어간 순간... 오... 분위기 괜찮네...



[사진 출처 : cafe 104.5 페이스북]

널찍한 실내에 은은한 조명과 심플한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루어 좋은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대충 자리를 잡고 앉으니 직원분이 너무도 친절하게 자리를 세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메뉴판을 건네줬습니다.

메뉴를 본 순간... 아... 비싸다...

역시 생긴 대로 고급진 가격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이 곳은 도대체 무엇하는 곳인가라는 생각에 홈페이지를 찾아봤습니다.

[cafe 104.5 홈페이지]

커피만 파는 곳이 아니고, 맥주도 팔고 음식도 팔고 그런 가게였습니다. 런치메뉴가 1200엔 이상으로 역시나 음식도 비싼 편이었습니다. 웨딩파티 플랜도 있는 것을 보니 아예 작정하고 만든 카페인 것 같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평일 오후였기 때문에 한적한 편이었습니다. 애써 단장한 카페를 여유롭게 쓸 수 있다는 생각에 비싼 가격에 조금은 납득을 했습니다.

이왕 왔으니까 디저트 세트로 주문해 봤습니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1000엔 가까이 냈던 것 같습니다.



커피는 상당히 부드럽고 향도 풍부했고 적당한 신맛이 섞여 맛있었습니다. 똥폼잡고 지내던 시절 이후로 이 정도의 고급 커피를 찾아 마신 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오래간만에 좋은 커피를 마셨더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디저트로 나온 롤케이크가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음식이라 하면 야키니쿠도 그렇고 회도 그렇고 혀에서 녹는 맛을 고급으로 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롤케이크도 이 기준에 따르면 상당히 고급에 속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었는데 그냥 녹아버렸습니다. 상당히 부드럽고 촉촉해서 나도 모르게 엔도르핀이 도는 맛이랄까요? 단것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을 확실히 경험할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초콜릿 가루는 부드러웠고 대충 부스러뜨린듯한 초콜릿은 진한 달콤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디저트가 있었기 때문에 굳이 설탕을 타지 않고 커피를 마셔도 됐습니다. 커피와의 궁합이 아주 좋았습니다.

[카페 104.5 타베로그 평점 보기]

타베로그에서도 3.5점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점심 점수가 높을 것을 보니 런치메뉴도 괜찮은가 봅니다.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잠깐 인터넷 하면서 쉬러 들어갔다가 의도치 않은 사치를 하게 되어버리기는 했지만, 복잡한 아키하바라와 오차노미즈 근처에서 여유로운 공간을 발견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습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여행하시는 분이라는 방문해 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붐비지 않는 시간이라면 상당히 여유롭게 도심 속 휴식을 만끽할 수 있으실 거예요.






지난번에 몬젠나카초 서향원이라는 곳을 통해 일본에서 중국요리 먹기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일본에서 중국요리 먹기 :: 몬젠나카초 서향원 바로보기]

이번에는 조금 세련된 중국 음식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차노미즈 역에서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곳에 위치한 상해 기반의 사천요리 전문점 셋코몬 입니다.

오차노미즈 역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보이는 큰 건물인 솔라시티의 지하에 있습니다.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홈페이지를 한번 구경해 볼까요~

[셋코몬 공식 홈페이지]

오호... 특이하게도 쌀기름을 쓴다고 하네요? 쌀기름은 처음 들어 봤는데, 저온 추출해서 트랜스 지방이 적다고 하네요.


홋카이도산 밀가루를 사용한다며 안심과 안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일본산 농산물의 안전을 걱정하게 되었는지 참 안타깝지만, 아무튼 이  곳은 홋카이도산 밀가루를 사용한다고 하니 후쿠시마와 상당히 거리가 있는 곳의 밀가루를 사용하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저온추출 100% 쌀기름과 홋카이도산 밀가루가 컨셉인 이곳의 타베로그 평점은 어떨까요?

[셋코몬 타베로그 평점 보기]

3.2점에 약간 모자랍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지요. 나쁘지 않은 맛을 보장할 것 같습니다. 저녁보다는 점심에 평점이 높은 것을 보니 역시 점심에 가보는 것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간단한 호구조사가 끝났으니 맛보러 가볼까요?



짜잔~ 실내는 상당히 깔끔합니다. 사진엔 한적해 보이는데, 이게 오전 11시 정도에요.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근처의 직장인이나 학생들로 가득 찹니다. 북적거리는 것을 싫어하시면 점심시간보다 약간 서둘러 방문하시는 것이 좋을 거예요. 제가 갔을 때는... TV에서 한국 뉴스가 흘러나오네요 허허허

사실 이곳을 한 5~6번 가봤던것 같은데, 처음 갔을 때 먹어본 음식입니다.



조금 오래돼서 이름을 까먹었는데, 아무튼 메뉴에서 사진을 보고 좀 매워 보이고 강해 보이는 면 요리를 주문했습니다. 느끼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개운한 맛이 났습니다. 고추와 채소 때문인지, "아니면 중국 음식은 느끼한 맛에 먹는 거야~"라고 최면을 걸어서 그랬던 것인지 상당히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이것은 친구가 시킨 탄탄면.



탄탄면이야 유명한 음식이고 맛보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 저는 이때 처음으로 국물맛 한번 얻어먹어 봤습니다. 역시나 맵고 느끼할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구수하다고 해야 하나 고소하다고 해야 하나 의외의 맛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탄탄면 맛있어요~

나를 이곳의 단골로 만들어버린 단 하나의 이유! 아사히 생맥주가 290엔!!!!!



아시다시피 일본의 여름은 상당히 덥습니다. 조금만 돌아다녀도 땀이 흐르고 지쳐서 수분을 보충해야 하지요. 이렇게 고생하는 시민들과 관광객을 위해 이 가게는 친절하게도 여름기간에 점심시간 한정 해피아워 이벤트 생맥주와 하이볼 290엔 행사를 진행합니다! 이 가격은 정말 저렴한 가격입니다. 그리고 시원하게 냉각시킨 생맥주이기 때문에 더욱 맛있습니다. 거기에 무더운 여름에 진행하는 행사이니... 여름이라면 정말 안 올 수 없게 만드는 좋은 이벤트인 것 같습니다.



일부러 오차노미즈쪽으로 오시는 분은 많지 않을 테니, 여름에 아키하바라 관광하시다가 목마르거나 하시면 10분 정도 걸어서 이곳을 방문해 보세요. 이렇게 교자랑 맥주 한잔 마시고 가셔도 괜찮습니다.

꼭 맥주나 하이볼 해피아워 때문이 아니더라도, 음식도 맛있는 편이고 무엇보다도 가게가 상당히 깔끔하기 때문에 기분 좋게 식사하기 좋습니다.

이것은 샤롱바오.



이렇게 간장에 라유 한두 방울 올려서 찍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이것은 가지볶음면! 중국 음식은 가지죠!



매우 맛있었습니다. 맵지도 않아서 라유를 엄청 뿌려 먹었었네요.

이것도 뭔가 가지볶음!



이렇게 밥에 올려 먹으니 완전 꿀맛이었습니다. 너무 맛있었어요.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괜찮아서 많이 가서 많이 먹어봤습니다. 대부분 괜찮았는데 마파두부는 향이 좀 세서 제 입맛에는 안 맞더라고요. 그래도 다른 음식들은 모두 맛있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깔끔하고 기분 좋게 점심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셋코몬은 오차노미즈 뿐만 아니라 도쿄역, 칸다, 고덴마초, 롯폰기, 이치가야 등에도 지점이 있니 근처를 지나가시는 분들은 한번 맛보고 지나가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일본의 중국 요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다음 글도 읽어 주세요 :)


[ 일본에서 중국 음식 먹기 1탄 :: 몬젠나카초 서향원 ]
[ 일본에서 중국 음식 먹기 2탄 :: 오차노미즈 셋코몬 ]





몬젠나카초! 도쿄 동쪽에서 지하철 좀 타고 다녀보면 한두 번 듣게 되는 역 이름입니다. 특별히 뭔가 관광 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유명한 곳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친 분들이 많을 거예요. 저도 사실 이날 왜 몬젠나카초를 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냥 안 가봤던 곳이라 한번 내려봤던 것 같아요 ㅎㅎ



몬젠나카초는 그렇다 치고, 오늘 소개해 드릴 서향원이라는 중국요리 전문점은 딱히 맛집이거나 유명한 집은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곳에 있는 평범한 중화요릿집입니다.

[타베로그 서향원 평점 보기]

아니 일본에서 왜 중국요리야? 라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하고요, 저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해서 처음에는 잘 가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도쿄를 조금 돌아다녀 보면 역 주변이나 조금 번화한 곳 그리고 주택가 주변에도 어김없이 중화요리집이 영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중국집처럼 일본에도 중화요릿집이 상당히 대중화되어있는 것이죠.

왜 이렇게 대중화되어있을까요? 저도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소비자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맛에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접근성이 좋아 찾게 되는 한국의 중국집 느낌이랑 비슷하죠? 그런데 막상 가보면 한국의 중국집과는 당연히 매우 다릅니다. 짜장면 당연히 없고요, 짬뽕도 없습니다. 일본의 중화요리점은 진짜로 중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고요, 제가 갔던 가게들은 우연이었는지 주방은 모두 중국분들이었습니다.

제가 갔던 서향원이라는 중화요리점은 다행히도 사진이 곁들여진 메뉴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보고 먹고 싶은 것을 잘 고를 수 있었습니다.



메뉴는 찍지 않아서 대신 들어가는 입구에 있었던 귀여운 캐릭터 사진을 ㅎㅎ
혹시 찾아가실 분들은 입구에서 요 캐릭터를 찾으시면 되어요~

저는 가지볶음을 시켰고 친구는 돼지고기볶음을 시켰습니다. 런치 세트로 시켰기 때문에 1000엔 정도의 가격으로 밥과 수프 그리고 디저트까지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 집의 특징은 뭔가 넓고 한적하고 여유롭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창밖의 풍경을 보며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도쿄에서 식사하다 보면 맛은 좋은데 너무 좁은 곳에 다닥다닥 붙어서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불편했었는데, 이 집은 아주 널찍널찍해서 마치 한국에서 식사하는 것처럼 편안했습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어떤가요? 맛있어 보이나요? 제 입맛에는 괜찮았습니다. 중국식 가지볶음을 저 날 처음 먹어봤는데, 제가 중국 요리에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요. 그리고 이 날 이후로 일본에서 중국집을 아주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일본 여행 중에 배는 고픈데 딱히 먹고 싶은 것은 없고 어딜 가야 할지모를 때는 근처의 중국음식점을 찾아 한 번쯤 맛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일본의 중국 요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다음 글도 읽어 주세요 :)

[ 일본에서 중국 음식 먹기 1탄 :: 몬젠나카초 서향원 ]
[ 일본에서 중국 음식 먹기 2탄 :: 오차노미즈 셋코몬 ]






도쿄에는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스시집(초밥집)이 있습니다. 그만큼 스시 관련 문화가 발달해 있다는 말이겠지요.
쉽게는 슈퍼만 가도 600~1000엔 정도면 괜찮은 스시 도시락을 맛볼 수 있습니다. 회전초밥집도 많아서 간단하게 몇 접시 먹고 나오기도 괜찮습니다.

이렇게 스시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도시에 왔으니 괜찮은 초밥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한데, 스시집이 너무 많아서 선택 장애가 발생하고는 합니다. 거기에 전통 있고 유명하다고 자랑하는 집은 가격이 좀 많이 비싸서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왕 왔는데 좀 괜찮은 스시를 맛보고 싶은데... 라는 고민이 되는 분이 계신다면, 저는 미도리스시라는 초밥 전문점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우선, 메뉴를 한번 보겠습니다.



[출처 : 미도리스시 홈페이지]


메뉴를 보면 몇 점 안 되는 것 같은데 2000엔이 넘어가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막상 주문하고 실물을 보면, 주먹만 한 크기에 놀라게 됩니다.




특히 장어는, "와... 뭐 이런게 다 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고 아름답습니다.
초밥 하나하나의 크기가 상당히 커서, 다 먹고 나면 성인 남성 기준으로도 꽤 포만감이 느껴집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그런지 맛 또한 일품입니다.

타베로그 평점도 3.5점 정도로 괜찮은 편입니다.


[타베로그 평점 보기]

사실 저야 뭐 초밥 맛은 잘 모르지만, 일단 제 기준으로는 가격대비 대만족이었습니다. 회전초밥집을 가도 뭘 먹어야 할지 잘 알지도 못하고, 초밥 전문점을 가면 뭘 시켜야 할지도 잘 모르는데, 미도리스시는 그냥 메뉴의 사진 보고 적당히 주문해서 맛있게 먹고 나오면 됐습니다. 저 같은 초밥 초보자? 에게는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도리스시는 체인점인데, 제가 가본 곳은 시부야점이었습니다. 다른 지점은 어쩐지 잘 모르겠지만 시부야점은 갈 때마다 줄이 엄청났습니다. 한 시간 이상은 기다렸었던 것 같아요.


기다리는 시간이 좀 많이 길었다는 점 빼면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미도리스시 시부야점! 도쿄에서 어떤 초밥을 먹을까 고민이시라면 한번 방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서울과 도쿄는 가깝고도 멀고, 비슷하면서도 다른 도시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왕래 객도 증가하여 비행편도 많이 증가한 것 같고요, 저가항공의 등장으로 왕복 비용도 많이 내려가서 많은 분들이 다녀오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런저런 이유로 최근 십수 번 두 도시를 오가며 다양한 항공사를 이용하다 보니, 항공권 관련 나름의 팁과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참고:

이하의 내용은, 2018년 3월 현재를 기준으로 근 2년간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각 국가와 공항, 항공사의 사정으로 이하의 내용은 언제든 변동 가능하오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1] 가격:

저 같은 경우 서울 도쿄 왕복 항공편을 이용하는 평균 비용이 32만원, 최저가가 14만원 최고가가 47만원이었습니다.

요즘은 감각적으로 저가항공 기준 25~35만원 정도가 적정 가격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5만원 이하의 경우 저렴하다, 35만원 이상의 경우 조금 비싸다는 감각으로 접근하시면 큰 무리는 없지 않으냐는 생각입니다.

이 비용은 기본 위탁수화물 15kg 정도를 포함한 이코노미석 왕복 항공권에 각종 제세공과금을 포함한 총 지급 비용 기준입니다.


사실 항공권의 가격은 조건과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게 주식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게 변동하기도 합니다. 비용을 더 지급하더라도 그에 합당한 서비스를 받으면 되는 것이니 너무 최저가를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체 가능한 다른 선택에 비교해 과하게 비용을 지급할 필요 또한 없겠지요? 조건과 상황에 맞는 최적의 항공권 선택을 위해 몇 가지 변수들을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2] 노선:

서울의 경우 인천공항, 김포공항을 이용하게 되고, 도쿄의 경우 나리타공항, 하네다공항을 이용하게 됩니다.

인천공항의 서울에서의 접근성이 김포공항보다 뒤처지는 것처럼, 나리타공항 또한 하네다공항보다 도쿄에서의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결론적으로, 김포-하네다 왕복이 가장 편합니다! 하지만 비쌉니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저가항공이 취항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한항공, 아시아나, JAL, ANA 등을 이용해야 합니다. 좋은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고 항공사의 서비스도 좋기 때문에 보통 38만원 후반대에서 가격이 시작하며 일반적으로 40~45만원 이상을 지급하여야 항공권을 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인천-나리타 노선보다 얼추 15만원 정도 비싸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약 15만원 정도의 비용을 추가 지급하여 얻을수 있는 효용은 무엇이 있을까요?


1) 우선 공항까지의 교통비와 시간

일반적으로 인천공항까지 가는데 김포공항보다 대충 5천원정도 더 들고 시간도 30분정도 더 걸립니다. 마찬가지로 나리타공항까지 가는데 하네다공항보다 최소 500엔정도 더 들고 시간도 최소 30분 이상 더 걸립니다.

이를 왕복으로 계산하면, 인천-나리타 노선이 김포-하네다 노선보다 교통비 최소 2만원, 소요시간 최소 2시간 이상 더 들게 됩니다.

2) 여행 피로도

위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보수적으로 계산한 비용과 시간의 최소 차이이고요, 실제로 이용해 보면 공항의 혼잡도나 이동 시의 피로감 등을 고려하면 그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곤 합니다. 나리타에서 열차나 버스를 타고 도쿄 시내로 이동할 때 "아... 아직도 더 가야해..." 라는 느낌이 든다면, 하네다에서 지하철이나 모노레일을 타고 도쿄로 시내로 이동할때는 "벌써 다 왔군!"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차이입니다.


그래서 김포-하네다 노선이 인천-나리타 노선보다 대충 8만원 정도 차이 난다면 실질적으로 4~5만원정도 더 쓰고 편하게 여행한다고 생각하셔도 괜찮습니다.


요즘은 인천-하네다 노선도 생겨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하네다 공항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하네다 노선의 경우 대부분 매우 늦은 시각 하네다 도착이거나 매우 이른 시각 하네다 출발이기 때문에 여행의 난이도가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도쿄 지리에 익숙하신 분이라면 괜찮겠지만, 초행이신 경우 막차나 첫차 시간 등을 충분히 조사하신 후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3] 예약 시기:

항공권의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출발일보다 최소 5~6주 정도 여유를 두고 예약을 하셔야 좋은 가격을 만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보통 "뭐, 한 달 정도 전에 예약하면 충분하겠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만큼, 한 달 전부터 가격이 슬금슬금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일정이 확정되어 있다면 미리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은 티켓을 좋은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정석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상적인 경우이고, 바쁜 현대인이 5~6주 앞을 내다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요. 이런 분들을 위해 팁을 드리자면 출발일 5~10일 정도 남겨두고 괜찮은 티켓들이 가끔 나온다는 것입니다. 스카이스캐너 등으로 가격 동향을 보다가 이거다! 싶으면 바로 연차 쓰고 다녀올 수 있을 정도의 타이밍이 올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호텔 가격도 체크인 1~3일 남겨두고 괜찮은 가격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급하게 준비해도 합리적으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이 도쿄 여행의 매력이라면 매력일 수도 있겠네요.



[4] 여행 시기:

서울-도쿄 노선은 성수기, 비수기가 없다고 합니다. 언제나 사람도 많고 비행기도 많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월별로, 요일별로 가격 차이가 발생합니다.

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요일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컸습니다. 한국분들이 많이 가시기 때문에 금, 토, 일 비행기는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국 출발도 월, 화, 수 가 저렴하고 일본 출발도 월, 화, 수 가 저렴하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혹은 그 이상의 일정이라면 최저가 항공권을 찾는 것이 몹시 어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주말 포함 하루 이틀 연차를 사용하고 가실 것이기 때문에 아마 여행 일정을 설정하는 데 고민이 많을 거로 생각합니다. 이 경우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일반적으로 도쿄 호텔은 토요일이 가장 비싸고, 일요일이 가장 저렴합니다. 이 점을 고려하여 요일별 가격에 따라 두 군데 이상의 호텔을 예약한다고 생각하고 일정을 계획하시면 보다 다양한 조합으로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여행 일정을 짜실 수 있습니다.


3~4월은 신입생이나 신입사원들이 도쿄로 몰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항공권보다는 호텔 가격이 더욱 영향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4월 말부터 5월 초는 일본의 골든위크 영향으로 티켓 구하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6월~8월은 휴가철과 학생들의 방학 기간이 겹치기 때문에 미리미리 티켓을 구하거나 6월 초 혹은 8월 말을 노리는 것이 괜찮습니다.

10월, 11월은 개인적으로 가장 괜찮았던 시기였습니다. 항공권, 호텔, 혼잡도 등 모든 것이 여유로웠습니다. 날씨도 좋았고요.

12월, 1월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만 제외하면 의외로 여유롭습니다. 연말연시 근처로 파격 세일도 많이 하기때문에 쇼핑하기도 괜찮습니다.



[5] 예약처:

금액에 큰 차이가 없다면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는 것이 가장 편했습니다. 일정 변경 등의 사유가 발생할 경우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항공사 홈페이지 예약 시 신규회원 쿠폰 등의 자체 이벤트에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어, 예약하기 전에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 정도는 확인해 보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일정이 확정되어 있고 변동 사항 발생 가능성도 작다면, 여행사를 이용해도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편하신 쪽으로 상황에 맞게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6] 왕복 vs 편도:

일반적으로 왕복으로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합니다. 귀국일정이 불확실하다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JAL, ANA 같은 국적기 왕복 티켓을 예매하고 현지에서 귀국일을 변경하셔도 됩니다. 귀국일 변경이 가능한 티켓일 경우 귀국 날짜만 바꾸고 차액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추가 비용 없이 변경 가능합니다.

귀국 일정이 확실치 않은 경우, 출국편 항공권만 편도로 구입하여 일본에서 귀국편 항공권을 편도로 구입해 돌아오면 괜찮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직접 실행해 보지 않아 괜찮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편도 항공권으로 출국하는 경우 발권 시 귀국편 항공권의 e-Ticket 등의 제시를 요구하기 때문에, 항공사에 직접 문의한 후 구매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7] 국적기 vs LCC:

서울 도쿄의 경우 약 2시간 30분 전후로 비행시간이 짧기 때문에 사실 국적기나 LCC나 비행 자체는 체감상 큰 차이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큰 비행기가 조금이라도 더 편하기 때문에 LCC보다는 국적기가 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LCC는 기내식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 비용을 들여 기내식을 주문하든가 간단한 스낵 등을 싸 들고 가거나 해야 합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등의 항공사는 좌석 앞의 스크린으로 비행 중 영화감상 등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LCC는 그냥 의자만 보며 가야 합니다. 기본 위탁 수화물도 LCC보다는 국적기가 더 많이 제공하고요. LCC는 좌석 선택을 위해 추가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정도가 비행 서비스와 관련된 차이입니다. 단! 무시하지 못할 한가지 아주 큰 차이가 있는데요, 공항에서의 수속 과정입니다. 운이 좋아 붐비지 않는 시간대라면 국적기나 LCC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붐비기 시작한다면 LCC는 발권부터 수화물 위탁 그리고 탑승까지의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립니다. 특히 아침 일찍 출발하는 LCC의 경우, 출발시각보다 3시간 정도 일찍 공항에 도착해야 안도감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탑승시각이 임박할 경우 직원들이 알아서 따로 처리해 주기는 하지만, 비행기에 앉을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촉박한 상황이 연출되고는 합니다.

제주항공처럼 나리타 3터미널을 사용하는 경우, 도쿄까지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15~20분 정도 공항 내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티웨이의 경우 나리타 2터미널을 사용하지만, 비행 시간대에 따라 탑승을 위해 출국 수속 후 공항 내에서 버스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LCC의 경우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훌쩍 몸만 떠난다거나 일정이 여유로운 경우에는 한 번쯤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8] 좌석:

몸이 편한 곳은 통로 쪽 좌석입니다. 가장 몸이 불편한 곳은 중간에 끼인 좌석입니다.

가장 안 심심한 곳은 창가 쪽 좌석입니다. 그러나 해가 떠 있는 시간대의 창가 쪽 좌석은 가장 불편한 좌석이기도 합니다. 직사광선이 바로 들어오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륙 완료 후에는 창문을 닫을 수 있으니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해가 진 후의 창가 쪽 좌석은 야경을 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저는 왼쪽 창가보다는 오른쪽 창가에서 더 좋은 야경을 봤던 것 같습니다.

좌석은 선호에 맞게 선택하시어 주변 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여행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상, 제 경험을 토대로 한 서울 도쿄 항공권 선택 팁을 정리해 봤습니다.

모쪼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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