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도쿄에서 손에 꼽히는 돈카츠 전문점인 마루고를 소개해 드리며 처음에는 한국분들이 많이 없었는데 언제부터인가 항상 한두 분은 뵙게 된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도쿄는 가깝기 때문에 조금만 알려져도 많은 분들이 찾아가시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아주 유명해진 엄청 맛있는 돈까스 아키하바라 마루고]

오늘은 오래간만에 아직은 한국분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카레우동 전문점인 타케야라는 가게를 소개해 드릴게요.


위치는 오차노미즈역에서 칸다묘진이라고도 불리는 칸다신사쪽으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아키하바라에서도 멀지 않기 때문에 근처에 오셨다면 조금만 산책 삼아 걸어서 방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집이 꽤 유명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본의 맛집 블로그에 올라온 글입니다.

[크리미하면서 국물맛도 느껴지는 카레우동 타케야]

어우... 일본어의 압박... 전체 내용은 몰라도 대충 눈에 들어오는 내용을 보면...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뿐만 아니라 주변의 직장인들에게도 인기가 많기 때문에 점심시간에는 줄 설 각오를 하고 방문해야 한다. 보통 카레우동이라고 하면 B급이거나 정크푸드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곳은 오로지 높은 품질의 카레우동만을 제공한다. 여성에게도 상당히 인기가 있는 이유를 알겠다. 크림처럼 부드러운 카레도 일품이지만 이것을 그냥 국물로 마셔도 괜찮을 정도이다."


블로그의 평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타베로그도 알아보아요.

[카레우동 전문점 타케야 타베로그 평점 보기]

3.5점 근방의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보통 타베로그에서 1000~2000엔 정도의 예산으로 3.5점 근처의 평가를 받는다면 가격 이상의 맛을 제공한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맛집 많기로 유명한 도쿄의 유저들이 좋은 평가를 한 집인 만큼 믿고 방문해 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밤이 깊어가는 오차노미즈 입니다.



저는 낮이 아니라 밤에 방문했는데요, 밤에는 우동을 안해줄줄 알고 걱정했는데 밤에도 식사류 주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몰랐는데 밤에는 이자카야 분위기로 변해서 안주랑 술도 팔고 있더라고요. 우리 주변에는 다 술 드시는 분들로 가득했습니다. 우리 테이블 주변의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이 회식하는 모습을 슬쩍슬쩍 봤는데 안주로 나온 음식이 상당히 맛있어 보였습니다. 분위기도 괜찮았고요. 이자카야로도 인기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뭔가 아쉬웠지만, 식사하러 온 것이었기 때문에, 오늘의 목표인 새우튀김 카레우동을 주문했습니다.



사진으로 잘 전달이 될지 모르겠는데요, 상당히 진한 맛의 카레였습니다. 맵거나 그런 것 없고요 진하면서 부드러운 맛이 담백하고 깔끔한 느낌까지 났습니다. 그래서 정말 국물만 마셔도 괜찮을 정도로 즐거운 느낌의 카레였습니다. 토핑으로 올라간 새우튀김도 느끼하지 않고 깨끗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밥이랑 같이 먹어도 당연히 괜찮을 것 같지만, 양이 적으신 분은 카레랑 우동만 드셔도 충분히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카레우동 하나만으로도 하나의 완벽한 음식이었습니다.



이것은 친구가 시킨 새우튀김 우동입니다. 카레 대신 보통 우동 국물이 들어갔습니다. 국물맛이 담백하고 깔끔해서 카레가 별로이신 분은 그냥 우동을 시켜서 드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키하바라 근처가 음식점은 엄청 많지만, 맛집 찾기가 은근히 어려운 동네인데 오래간만에 마음에 딱 드는 가게를 찾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일부러 찾아갈 것 같고요, 이번에는 식사만 해 봤지만, 다음번에는 이자카야 메뉴도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아... 근데 뭔가 글을 쓰다 보니 카레가 생각나네요. 그렇다고 당장 일본에 갈 수 도 없는 노릇이고... 그럴 땐 한티역으로 고고!! ㅎㅎ


[한티역 카레전문점 카레데이]


지난번에 몬젠나카초 서향원이라는 곳을 통해 일본에서 중국요리 먹기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일본에서 중국요리 먹기 :: 몬젠나카초 서향원 바로보기]

이번에는 조금 세련된 중국 음식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차노미즈 역에서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곳에 위치한 상해 기반의 사천요리 전문점 셋코몬 입니다.

오차노미즈 역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보이는 큰 건물인 솔라시티의 지하에 있습니다.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홈페이지를 한번 구경해 볼까요~

[셋코몬 공식 홈페이지]

오호... 특이하게도 쌀기름을 쓴다고 하네요? 쌀기름은 처음 들어 봤는데, 저온 추출해서 트랜스 지방이 적다고 하네요.


홋카이도산 밀가루를 사용한다며 안심과 안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일본산 농산물의 안전을 걱정하게 되었는지 참 안타깝지만, 아무튼 이  곳은 홋카이도산 밀가루를 사용한다고 하니 후쿠시마와 상당히 거리가 있는 곳의 밀가루를 사용하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저온추출 100% 쌀기름과 홋카이도산 밀가루가 컨셉인 이곳의 타베로그 평점은 어떨까요?

[셋코몬 타베로그 평점 보기]

3.2점에 약간 모자랍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지요. 나쁘지 않은 맛을 보장할 것 같습니다. 저녁보다는 점심에 평점이 높은 것을 보니 역시 점심에 가보는 것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간단한 호구조사가 끝났으니 맛보러 가볼까요?



짜잔~ 실내는 상당히 깔끔합니다. 사진엔 한적해 보이는데, 이게 오전 11시 정도에요.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근처의 직장인이나 학생들로 가득 찹니다. 북적거리는 것을 싫어하시면 점심시간보다 약간 서둘러 방문하시는 것이 좋을 거예요. 제가 갔을 때는... TV에서 한국 뉴스가 흘러나오네요 허허허

사실 이곳을 한 5~6번 가봤던것 같은데, 처음 갔을 때 먹어본 음식입니다.



조금 오래돼서 이름을 까먹었는데, 아무튼 메뉴에서 사진을 보고 좀 매워 보이고 강해 보이는 면 요리를 주문했습니다. 느끼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개운한 맛이 났습니다. 고추와 채소 때문인지, "아니면 중국 음식은 느끼한 맛에 먹는 거야~"라고 최면을 걸어서 그랬던 것인지 상당히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이것은 친구가 시킨 탄탄면.



탄탄면이야 유명한 음식이고 맛보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 저는 이때 처음으로 국물맛 한번 얻어먹어 봤습니다. 역시나 맵고 느끼할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구수하다고 해야 하나 고소하다고 해야 하나 의외의 맛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탄탄면 맛있어요~

나를 이곳의 단골로 만들어버린 단 하나의 이유! 아사히 생맥주가 290엔!!!!!



아시다시피 일본의 여름은 상당히 덥습니다. 조금만 돌아다녀도 땀이 흐르고 지쳐서 수분을 보충해야 하지요. 이렇게 고생하는 시민들과 관광객을 위해 이 가게는 친절하게도 여름기간에 점심시간 한정 해피아워 이벤트 생맥주와 하이볼 290엔 행사를 진행합니다! 이 가격은 정말 저렴한 가격입니다. 그리고 시원하게 냉각시킨 생맥주이기 때문에 더욱 맛있습니다. 거기에 무더운 여름에 진행하는 행사이니... 여름이라면 정말 안 올 수 없게 만드는 좋은 이벤트인 것 같습니다.



일부러 오차노미즈쪽으로 오시는 분은 많지 않을 테니, 여름에 아키하바라 관광하시다가 목마르거나 하시면 10분 정도 걸어서 이곳을 방문해 보세요. 이렇게 교자랑 맥주 한잔 마시고 가셔도 괜찮습니다.

꼭 맥주나 하이볼 해피아워 때문이 아니더라도, 음식도 맛있는 편이고 무엇보다도 가게가 상당히 깔끔하기 때문에 기분 좋게 식사하기 좋습니다.

이것은 샤롱바오.



이렇게 간장에 라유 한두 방울 올려서 찍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이것은 가지볶음면! 중국 음식은 가지죠!



매우 맛있었습니다. 맵지도 않아서 라유를 엄청 뿌려 먹었었네요.

이것도 뭔가 가지볶음!



이렇게 밥에 올려 먹으니 완전 꿀맛이었습니다. 너무 맛있었어요.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괜찮아서 많이 가서 많이 먹어봤습니다. 대부분 괜찮았는데 마파두부는 향이 좀 세서 제 입맛에는 안 맞더라고요. 그래도 다른 음식들은 모두 맛있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깔끔하고 기분 좋게 점심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셋코몬은 오차노미즈 뿐만 아니라 도쿄역, 칸다, 고덴마초, 롯폰기, 이치가야 등에도 지점이 있니 근처를 지나가시는 분들은 한번 맛보고 지나가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일본의 중국 요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다음 글도 읽어 주세요 :)


[ 일본에서 중국 음식 먹기 1탄 :: 몬젠나카초 서향원 ]
[ 일본에서 중국 음식 먹기 2탄 :: 오차노미즈 셋코몬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