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밍을 안 해가서 와이파이 좀 써야겠다는 생각에 근처 카페를 찾아봤습니다.

조금 둘러보니 괜찮은 분위기의 카페가 보였습니다. 카페 104.5라는 카페였지요. 간단하게 커피나 마시면서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때울 생각이었습니다.



들어간 순간... 오... 분위기 괜찮네...



[사진 출처 : cafe 104.5 페이스북]

널찍한 실내에 은은한 조명과 심플한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루어 좋은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대충 자리를 잡고 앉으니 직원분이 너무도 친절하게 자리를 세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메뉴판을 건네줬습니다.

메뉴를 본 순간... 아... 비싸다...

역시 생긴 대로 고급진 가격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이 곳은 도대체 무엇하는 곳인가라는 생각에 홈페이지를 찾아봤습니다.

[cafe 104.5 홈페이지]

커피만 파는 곳이 아니고, 맥주도 팔고 음식도 팔고 그런 가게였습니다. 런치메뉴가 1200엔 이상으로 역시나 음식도 비싼 편이었습니다. 웨딩파티 플랜도 있는 것을 보니 아예 작정하고 만든 카페인 것 같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평일 오후였기 때문에 한적한 편이었습니다. 애써 단장한 카페를 여유롭게 쓸 수 있다는 생각에 비싼 가격에 조금은 납득을 했습니다.

이왕 왔으니까 디저트 세트로 주문해 봤습니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1000엔 가까이 냈던 것 같습니다.



커피는 상당히 부드럽고 향도 풍부했고 적당한 신맛이 섞여 맛있었습니다. 똥폼잡고 지내던 시절 이후로 이 정도의 고급 커피를 찾아 마신 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오래간만에 좋은 커피를 마셨더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디저트로 나온 롤케이크가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음식이라 하면 야키니쿠도 그렇고 회도 그렇고 혀에서 녹는 맛을 고급으로 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롤케이크도 이 기준에 따르면 상당히 고급에 속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었는데 그냥 녹아버렸습니다. 상당히 부드럽고 촉촉해서 나도 모르게 엔도르핀이 도는 맛이랄까요? 단것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을 확실히 경험할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초콜릿 가루는 부드러웠고 대충 부스러뜨린듯한 초콜릿은 진한 달콤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디저트가 있었기 때문에 굳이 설탕을 타지 않고 커피를 마셔도 됐습니다. 커피와의 궁합이 아주 좋았습니다.

[카페 104.5 타베로그 평점 보기]

타베로그에서도 3.5점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점심 점수가 높을 것을 보니 런치메뉴도 괜찮은가 봅니다.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잠깐 인터넷 하면서 쉬러 들어갔다가 의도치 않은 사치를 하게 되어버리기는 했지만, 복잡한 아키하바라와 오차노미즈 근처에서 여유로운 공간을 발견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습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여행하시는 분이라는 방문해 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붐비지 않는 시간이라면 상당히 여유롭게 도심 속 휴식을 만끽할 수 있으실 거예요.






오늘은 아키하바라 근처에 괜찮은 숙소인 호텔 마이스테이스 오차노미즈 컨퍼런스 센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호텔의 위치는 JR 아키하바라 역과 JR 오차노미즈 역 중간 즈음에 위치합니다. 모두 도보로 10분 이내에 이동 가능한데요, 아키하바라보다는 오차노미즈쪽이 조금 더 가깝기는 합니다. 크게 차이는 나지는 않아요.



마이스테이스는 일본 전역에 걸쳐 여러 호텔을 운영하는 숙박 체인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친절도나 서비스가 평균적으로 큰 불편함 없을 정도로 괜찮습니다. 호텔 마이스테이스 오차노미즈 컨퍼런스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청소 상태도 양호하고요 체크인, 체크아웃 과정도 상당히 친절하고 원활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머무시는 동안 큰 불편함은 없을 거예요. 단, 마이스테이스 체인 자체가 좋은 위치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만큼 전반적으로 방의 크기가 작은 편입니다. 호텔에 따라 정말 "아... 코딱지만 하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호텔 마이스테이스 오차노미즈 컨퍼런스는 그나마 방이 큰 편에 속합니다. 며칠 숙박해도 크게 불편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호텔 마이스테이스 오차노미즈 방 종류 알아보기]

건물이 높은 편이 아니고 완전 평지에 있으며 주변도 빌딩으로 가득하기 때문에 야경이나 전망은 크게 기대 안 하는 편이 좋습니다. (하지만 연말이 되면 바로 앞건물이 이렇게 이뻐지긴 합니다 ㅎㅎ)

조식은 안 먹어봐서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이 정도면... 일반적인 만족도를 제공하는 일본의 비즈니스호텔이라고 할 수 있스겠습니다.

그렇다면 호텔 마이스테이스 오차노미즈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장점은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는 주변 환경인 것 같습니다.

우선 아키하바라 역과 오차노미즈 역, 더블역세권이기 때문에 도쿄 어느 곳을 가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도쿄의 최대 번화가 중 두 곳인 신주쿠와 도쿄역 모두 15~20분 내로 이동 가능합니다. 이건 실제로 여행하시다 보면 아주 큰 장점인데요, 신주쿠에서 숙박할 경우 긴자, 신바시, 오다이바 쪽으로의 이동이 약간 귀찮고 마찬가지로 도쿄역이나 니혼바시 쪽에서 숙박할 경우 하라주쿠, 시부야 쪽으로 이동이 약간 귀찮습니다. 아키하바라와 오차노미즈가 이 중간 정도에 위치하기 때문에 어느 쪽을 여행하더라도 이동에 부담이 없습니다. 거기에 우에노, 아사쿠사, 스카이트리 쪽으로 이동하기에도 매우 부담이 없는 위치이기 때문에 주요 관광지 어디든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롯폰기 정도가 좀 가기 귀찮다... 라는 느낌의 거리이겠네요.


다음으로 아키하바라를 이상적으로 품고 있다는 것입니다. 심심하면 그냥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오가는 길에 아키하바라 구경 실컷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키바하라 특유의 번쩍거림과 시끄러움과 약간의 난장판 분위기와는 또 거리가 있는 조용한 지역에 있어서 번화가는 번화가대로 실컷 하고 쉴 때는 조용하게 푹 쉴 수 있다는 것이 아주 큰 장점입니다.



다음으로 의외의 야경입니다. 호텔에서 보는 야경은 별 것 없는데, 바로 근처에 의외로 괜찮은 야경 스팟이 존재합니다.


우선은 JR 오차노미즈역! 세 개의 선로가 교차하는 이 포인트는, 낮에도 이쁘지만 밤에 더 볼만합니다. 어둑해질 무렵 집으로 바삐 돌아가는 사람들을 한가롭게 보고 있으면, 역설적이게도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여유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차노미즈는 여러 JR선이 교차하는 역이기 때문에 다양한 색의 열차가 지나가는데요, 저는 밤의 조명에 반사된 노란색 열차가 가장 이뻤던 것 같습니다.



JR 선로 밑쪽으로는 몇몇 음식점이 조명을 켜고 영업 중입니다. 조용히 흐르는 강 옆의 테라스에서 와인 한잔 마시면서 하루를 정리해 보는 것도 꽤 운치 있어 보입니다.



바로 옆에 소라시티(Solar City)라는 매우 큰 복합건물이 있고 편의점, 마트, 약국 등등 편의시설이 아주 많기 때문에 지내는 동안 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이 정도면 아키하바라 근방의 비즈니스호텔 중에는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아키하바라 근처에 가게 된다면 아무래도 다시 머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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