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에서 오타루까지는 뭐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리기 때문에, 그리고 오타루 자체가 조그마한 도시이기 때문에 오타루에 들르는 분은 많지만 숙박하는 분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타루는 호텔도 삿포로에 비교하면 양적 질적으로 달리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굳이 오타루에서 숙박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일정이 바쁘신 분들은 굳이 숙박하지 않아도 부지런히 움직이면 볼 거 다 보고 먹을 거 다 먹고 그럴 수 있습니다.

그래도 조금 여유롭게 움직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방 잡고 쉬면서 여행하는 것이 최고이지요? 오늘 소개해 드릴 오타루 스마일 호텔은 정말 잠만 자는 방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ㅎㅎ


오타루에 호텔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몇 개 있기는 있습니다. 그 유명한 오타루 바로 앞에 괜찮은 호텔들이 조금 몰려있지요.

[호텔 소니아 오타루 :: 마이스테이스 체인에서 운영]
[호텔 노르드 오타루 :: 전망 좋은 레스토랑 운영]
[오타루 후루가와 :: 운하 바로 앞에 온천]



이 호텔들이 운하 바로 앞이라, 오타루 운하의 야경에 로망이 있었던 저는 가능하면 이 중 한 곳에 머물 생각이었습니다. 호텔 소니아 오타루가 마이스테이스 체인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서비스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고, 객실에서 보는 운하 야경이 가장 괜찮을 것 같아서 이곳에서 머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전망이 좋은 원하는 방은 주말 아니면 예약이 안 되더라고요. 다른 호텔은 가격대비 뭔가 원하는 스타일은 아니었고... 그래서 그냥 젤 싼 호텔에서 잠이나 자고 가자라는 생각에 알아본 호텔이 스마일 호텔 오타루입니다.

스마일 호텔도 호텔 체인이고 도쿄에도 몇 군데 호텔은 운영하는 것 같은데 저는 이번에 처음 숙박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방 좁고 후짐! 하지만 잠만 잘 거면 상관없음! 교통 최고! 가격 저렴! 따라서 다음에 와도 숙박할 것임!
딱 이 정도입니다.

일단 시설부터 알아보면,

[스마일 호텔 공식 홈페이지 방소개]
[스마일 호텔 오타루 부킹닷컴 소개]

스마일 호텔 공식 홈페이지 사진들은 뽀샵이 좀 들어간 것 같습니다. 부킹닷컴 사진들이 좀 더 실물에 가깝습니다.

본관과 별관이 있는데 저는 본관에서 머물었습니다. 본관 로비는 비교적 넓은 편이고 커다란 테이블이 있어서 잠깐 앉아서 여행 계획 짜기 좋습니다. 본관 로비에서 커피도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고, 흡연실도 마련되어 있고 여러모로 편했습니다. 본관 로비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방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좁고 낡았습니다. 그래도 더럽지는 않기 때문에 잠만 자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교통은 뭐 좋고 나쁘고 그런 게 없는 것이, 오타루 자체가 좁기 때문에 어디서 머물어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 같은 여행객에겐 전철 역이나 버스 역에서 가까운 곳이 최고이지요?



사진은 JR 오타루 역 바로 앞에서 찍은 오타루 시내의 모습입니다. JR 오타루 역 바로 앞에 버스터미널도 있기 때문에 이곳이 오타루 교통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사진에 기준 한 5분 쭈욱 내려가면 스마일 호텔이 있고요, 호텔부터 한 5분 더 쭈욱 내려가면 그 유명한 오타루 운하가 있습니다. 역에서도 가깝고 운하에서도 가깝기 때문에 그래도 여행하기에는 아주 괜찮은 위치였습니다.



가격은 주변 시세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편으로 비수기 때는 5000엔 안팎이면 1박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자~ 숙박을 했으니 여유 있게 오타루를 즐겨봐야겠지요? 오타루에서 숙박하는 자에게만 허락된 오타루의 밤여행입니다.



일단 밤이 되면 문 연 가게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스마일 호텔 바로 앞에는 오타루 어만이라고도 알려진 이자카야 홋카이도 우오만이 있습니다. 홋카이도 털게를 맛볼 수 있는 집이에요. 관심 있으신 분은 제가 지난번에 올린 글을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타루 어만에서 털게랑 게딱지랑 조개 먹기!]


운하의 야경이 어떤지 구경도 가봅니다.





허덜덜... 을씨년스럽네요. 굳이 이 야경을 보기 위해 운하 바로 앞에 호텔을 잡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출출하니 편의점을 찾아보는데, 이런! 주변에 편의점이 잘 보이지가 않네요.


오타루 역까지 걸어가 봤습니다.



다행히도 역 안에 슈퍼 같은 곳이 영업 중이었습니다. 각종 홋카이도 오미아게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낱개로 맛볼 수 있는 제품들도 있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두 개 맛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사서 들어왔습니다. 좀 많이 사 왔다 싶었는데, 나중에 이동할 때 비상식량으로 잘 사용했습니다. ㅎㅎ


체크아웃하기 전에 찍은 호텔 방에서 바라본 오타루 전경입니다.



괜찮죠? 뭔가 조금 시골 같고 정감 가는 이 작은 도시는 언젠가 한 번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때도 스마일 호텔 오타루를 이용할 것 같습니다. ㅎㅎ






홋카이도 털게가 그렇게 유명하다고 하던데, 시장가서 맛이라도 한번 보려고 했더니 둘이 먹어도 대충 5000~10000엔 정도 하겠더라고요. 그냥 맛만 보면 되는데... 넘 비싸다...

그리하여 정보를 찾고 찾다 아주 괜찮은 조건을 발견했으니, 그곳이 오늘 소개해 드릴 "하마야키 홋카이도 우오만 오타루역 본점(濱焼北海道魚萬 小樽駅前本店)" 입니다. 이름이 상당히 거창하고 긴 관계로 그냥 한자로 읽을 땐 "어만" 일본어로 읽을 때는 "우오만"이라고 하겠습니다.


위치는 오타루 역에서 오타루 운하 쪽으로 가는 길에 바로 보이기 때문에 아주 찾기 쉽습니다. 오타루 방문하시는 분들에게는 거의 안 보일 수 없는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가게를 찾아 헤맬 걱정은 전혀 안 하셔도 돼요.


우리는 털게를 먹으러 왔으니, 일단 메뉴를 펴고 털게를 찾아보니!


털게 2980엔, 게딱지 498엔, 게살크림고로케 498엔!!!! 전부 먹어야 겠습니다 ㅎㅎ




요렇게 메뉴에 다 사진이 있어서 주문하기 쉬워요~


주문한 털게가 나왔습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아담한 사이즈의 털게인데요, 삿포로나 오타루 어시장에서 아무리 싼 털게도 3000엔이 넘어갔던 것 같은데 요리까지 된 털게가 2980엔이면 상당히 괜찮은 조건인 것 같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도 가락시장이나 노량진 가서 호갱되기 십상인데, 타지 어시장까지 가서 흥정할 자신도 없고 그냥 맛이나 보면 되는데 큰돈 쓰기 싫으신 분들에게는 오타루 우오만이 이 털게 때문이라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홋카이도 해산물이 얼마나 신선한지 궁금해서 조개도 한번 시켜봤습니다.


요렇게 맛있게 구워서 먹으면 됩니다.


털게는 맛있었습니다 ㅎㅎ 참고로 바로 찐 게는 아니었고요, 미리 쪄놓고 냉장고에 넣어놨던 털게였는지 아니면 원래 차갑게 먹는 것인지 아무튼 게가 차가웠습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게맛살 정도로 차가웠는데 당연히 맛은 훨씬 좋았습니다. 하도 홋카이도 털게 털게 그래서 한번 맛만 보자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다음부터는 안 먹어도 될 것 같아요 ㅎㅎ
조개구이는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저는 털게보다는 조개가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털게가 하도 차가워서, 혹시 구워 먹는 것이 아닌가?!!! 라는 신박한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구워서 먹어봤는데...

털이 타버려서 막 날리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하하하하
그래도 재밌게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조개가 맛있어서 뭔가 버터 볶음으로 시켜봤습니다. 짭조름한 맛이 괜찮았습니다.


털게가 뭔가 아쉬워서 게딱지를 하나 더 시켜봤습니다. 이 가게 인기순위 2위래요! 그냥 게딱지가 아니라 게딱지에 일본식 된장 소스를 넣고 끓여 먹는 방식입니다.


요렇게 잘 익혀서 먹으면, 뭐랄까요, 비릿한데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난다고 해야 하나? 꽤 괜찮았습니다. 또 먹고 싶을 정도로 괜찮았던 것 같아요.

이걸 그냥 이렇게만 먹기 너무 아까워서, 배가 불렀음에도 주먹밥을 시켰습니다.


주먹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설명 안 해도 여러분이 알고 계신 바로 그 맛입니다. 나는 이것을 먹으러 이곳에 왔구나... ㅎㅎㅎ


너무 맛있어서 싹싹 긁어먹기 위해 이렇게 밥을 비벼 넣고 살짝 올려서 좀 구워봤습니다.


크~ 나는 이것을 먹으러 이곳에 왔구나!!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김치 한 조각만 있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크림게살고로케를 먹고 마무리 하였습니다.


털게, 게딱지, 크림게살고로케 와 기타 등등 아주 푸짐하고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쳤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궁금해서 타베로그에서 찾아봤습니다.

[오타루 우오만 타베로그 별점 보기]

평점 3.3 정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점수가 낮네요. 도쿄였다면 딱히 방문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홋카이도였기 때문에, 그리고 밤이면 빨리 문을 닫아버리는 오타루였기 때문에 딱히 다른 선택도 없었지만 그래도 관광지에서 이 정도 분위기에 이 정도 가격이면 덤탱이 쓰지 않고 괜찮게 먹을 수 있는 가게였던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 온다면 게딱지 두 개 시켜먹을 생각입니다!





한국에 치맥이 있다면 일본엔 야맥이 있다? 대충 지어낸 말이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한국의 치킨처럼 대중화된 음식이 바로 야키토리이지 않을까 합니다. 신주쿠나 신바시에 가면 오래된 야키토리 집이 즐비하고 언제나 퇴근한 직장인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퇴근 후 간단한 요리에 맥주 한잔 곁들이며 고단한 하루를 달래는 샐러리맨 부대의 모습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으레 야키토리라면 당연히 신주쿠나 신바시가 떠오르는데요, 신주쿠는 원체 관광객이 많아 자리 잡기가 쉽지 않고 신바시는 정말 맛있어 보이지만 본토의 느낌이 너무 강해서 저 같은 초보자에게는 약간 들어가기 부담되는 가게들이 많습니다. 이럴 때는 역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체인이 최고지요~



오늘 소개해드릴 쿠시핫친 니혼바시 점은 신니혼바시역 근처에 있고요 칸다역, 고덴마초역, 니혼바시역에서 산책삼아 접근이 가능한 거리에 있습니다.

[쿠시핫친 니혼바시점 타베로그 별점 보기]

타베로그 별점은 보면 3.0점 초반으로 아주 일반적이다...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타베로그 3.0이라는 것은 그냥 그돈에 맞는 맛을 제공한다 정도로 생각하셔도 크게 문제 없습니다. 아주 맛있거나 한것은 아니지만, 아주 맛없는 것도 아니고, 맛이 있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소개해 드리는 이유도 맛보다는 이 가게가 주는 편안한 분위기 때문입니다. 일단 자리가 비교적 여유 있는 편이어서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부담 없는 가격에 이것저것 주문해서 맛봐도 음료 한두 잔 포함해서 1인당 2~3000엔 수준의 예산을 크게 초과하지 않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주문받는 스태프 분이 항상 외국인 유학생이었는데, 어차피 손님인 나나 직원인 그분이나 서로 일본어를 잘 못 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겁게 주문하고 대화했던 기억도 있네요. 도쿄에는 편의점이나 이자카야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외국인 유학생을 쉽게 만날 수 있으니 부족하더라도 자신 있게 일본어로 주문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주문한 야키토리가 나왔습니다.


손님이 많은 날은 주문이 많이 밀려있기 때문에 나오는데 시간이 약간 걸리는 편이니 미리미리 한 번에 주문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는 따로따로 주문했다가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오래 기다려서 그런지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가장 좋아하는 파닭꼬치만 알고 시키고 나머지는 뭐가 뭔지도 잘 모르고 주문했지만 아주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기분 좋게 배를 채우고 돌아가는 길입니다. 니혼바시의 야경이 뭔가... 그립네요 ㅎㅎ


복잡한 도심 속에서 뭔가 가볍고 간단하게 한잔하고 싶다면 쿠시핫친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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