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에 호텔 정말 많습니다. 괜찮은 호텔들이 몰려 있어서 가격경쟁도 꽤 있는 편이라 합리적인 가격에 숙박 가능합니다. 도쿄랑 비교하면 정말 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호텔 투어로도 경쟁력 있는 도시가 삿포로인 것 같아요. 단! 이 모든 이야기는 비수기 때 이야기입니다 :) 성수기 때는... 저는 못갈 것 같아요 ㅎㅎ

이번에 기회가 되어 3월 비수기에 삿포로를 다녀왔고요, 몇 군데 숙박을 해봤는데 가장 마음에 들었던 호텔 게이한 삿포로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호텔 게이한 삿포로 공식 홈페이지]


[호텔 게이한 삿포로의 자부심 넘치는 조식 소개 페이지]

원래 가성비 중심 숙박을 지향하기 때문에 조식은 잘 안 먹는 편인데요, 이 호텔은 홈페이지에서부터 엄청나게 조식 자랑을 하고 있어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4년 연속 트립어드바이저 선정 일본 호텔 조식 탑 20 안에 들었다고 하네요.

룸컨디션 등의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바로 조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보이시나요? 이 각종 채소와 젓갈과 기타 등등! 홋카이도 자체가 농수산물이 상당히 풍부하고 신선하기 때문에 음식이 전반적으로 맛있는데요, 이 호텔이 왜 트립어드바이저 조식 탑 20에 들어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정말 과장 없이 짠지만 먹어도 맛있습니다. 식재료의 중요성을 엄청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밥과 미소시루와 함께 먹으면 든든합니다.

스크램블드 애그도 맛있고요, 소시지도 맛있고 기타 등등 다 맛있습니다.


홋카이도의 신선한 우유도 마음껏 드실 수 있습니다.


홋카이도를 처음 가 보는 것이라, 야채, 수산물, 우유, 유제품 등등 먹어봐야 할 것이 상당히 많았는데 그냥 간단히 이 호텔 조식으로 대부분이 해결되었던 것 같아요. 조식이 홋카이도산 재료 총집합이기 때문에,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1박 정도 하면서 집중적으로 홋카이도 식재료의 신선함을 느껴보셔도 상당히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방 사진은 찍어놓은 것이 없어서 홈페이지 사진으로 살짝 퍼오겠습니다.



[출처 : 호텔 게이한 삿포로 공식 홈페이지]

미니 트윈룸에 숙박했는데, 전혀 미니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며칠 묵기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청결도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객실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시원시원하지요? 객실도 마음에 좋았는데 날씨까지 좋아서 가슴이 확 트였던 것 같습니다.

체크인이 원래 오후 3시부터여서 짐 맡기려고 12시 즈음 방문을 했는데, 직원분이 대단히 친절하시게도 얼리 체크인을 해 주셨습니다. 때마침 엄청나게 피곤한 상태였는데 완전히 감동했습니다. 일본에서 얼리 체크인은 처음 받아본 것 같아요. 아무튼 이때부터 기분이 좋아서 그랬는지 머무는 내내 대만족이었습니다.

호텔 내부에 대중탕도 있는데 여독으로 인해 객실에서 뻗어버려서 이용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이용해 보고 싶어요.

참! 위치는 JR 삿포로 역에서 걸어서 한 5분 정도 거리도 접근성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바로 옆에 요도바시 카메라도 있어서 전자제품 구경하실 분들에게는 상당히 편리합니다.


조금만 걷다 보면 이렇게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 건물도 보입니다.


주변에 홋카이도 대학 식물원이 있기 때문에, 3월 초에 가셔도 눈 구경 실컷 하고 오실 수 있습니다.






눈 부지죠?

가격은 이 모든 것이 금요일 숙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3월 비수기였기 때문에 8900엔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삿포로 게이한 호텔,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호텔입니다 :)





몬젠나카초! 도쿄 동쪽에서 지하철 좀 타고 다녀보면 한두 번 듣게 되는 역 이름입니다. 특별히 뭔가 관광 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유명한 곳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친 분들이 많을 거예요. 저도 사실 이날 왜 몬젠나카초를 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냥 안 가봤던 곳이라 한번 내려봤던 것 같아요 ㅎㅎ



몬젠나카초는 그렇다 치고, 오늘 소개해 드릴 서향원이라는 중국요리 전문점은 딱히 맛집이거나 유명한 집은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곳에 있는 평범한 중화요릿집입니다.

[타베로그 서향원 평점 보기]

아니 일본에서 왜 중국요리야? 라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하고요, 저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해서 처음에는 잘 가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도쿄를 조금 돌아다녀 보면 역 주변이나 조금 번화한 곳 그리고 주택가 주변에도 어김없이 중화요리집이 영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중국집처럼 일본에도 중화요릿집이 상당히 대중화되어있는 것이죠.

왜 이렇게 대중화되어있을까요? 저도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소비자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맛에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접근성이 좋아 찾게 되는 한국의 중국집 느낌이랑 비슷하죠? 그런데 막상 가보면 한국의 중국집과는 당연히 매우 다릅니다. 짜장면 당연히 없고요, 짬뽕도 없습니다. 일본의 중화요리점은 진짜로 중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고요, 제가 갔던 가게들은 우연이었는지 주방은 모두 중국분들이었습니다.

제가 갔던 서향원이라는 중화요리점은 다행히도 사진이 곁들여진 메뉴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보고 먹고 싶은 것을 잘 고를 수 있었습니다.



메뉴는 찍지 않아서 대신 들어가는 입구에 있었던 귀여운 캐릭터 사진을 ㅎㅎ
혹시 찾아가실 분들은 입구에서 요 캐릭터를 찾으시면 되어요~

저는 가지볶음을 시켰고 친구는 돼지고기볶음을 시켰습니다. 런치 세트로 시켰기 때문에 1000엔 정도의 가격으로 밥과 수프 그리고 디저트까지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 집의 특징은 뭔가 넓고 한적하고 여유롭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창밖의 풍경을 보며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도쿄에서 식사하다 보면 맛은 좋은데 너무 좁은 곳에 다닥다닥 붙어서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불편했었는데, 이 집은 아주 널찍널찍해서 마치 한국에서 식사하는 것처럼 편안했습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어떤가요? 맛있어 보이나요? 제 입맛에는 괜찮았습니다. 중국식 가지볶음을 저 날 처음 먹어봤는데, 제가 중국 요리에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요. 그리고 이 날 이후로 일본에서 중국집을 아주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일본 여행 중에 배는 고픈데 딱히 먹고 싶은 것은 없고 어딜 가야 할지모를 때는 근처의 중국음식점을 찾아 한 번쯤 맛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일본의 중국 요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다음 글도 읽어 주세요 :)

[ 일본에서 중국 음식 먹기 1탄 :: 몬젠나카초 서향원 ]
[ 일본에서 중국 음식 먹기 2탄 :: 오차노미즈 셋코몬 ]






그냥 배고픈데 근처에 있어서 들어간 공항칼국수! 알고 보니 아주 유명한 맛집이라고 하네요.



그냥 들어가서 앉으니, 앉자마자 직원분께서 "버섯 칼국수?" 라고 물으셔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버섯 칼국수 드시러 오시나 봐요. 메뉴도 사실 버섯이냐 내장이냐 버섯+내장이냐 일반이냐 정도로 별로 고를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버섯 칼국수를 주문했습니다.

배가 엄청 고팠었는데, 요렇게 김치와 베일에 싸인 뚝배기 하나 떨렁 나왔습니다.


뚝배기 밑에 보이는 얇은 녀석이 열판인데, 무선인 것 같은데 어떻게 뚝배기를 데울 정도의 열량을 제공하는지 신기했습니다.


배가 너무 고파서 빈속에 김치부터 맛을 봤는데, 와... 마늘 향과 맛이 진하게 배어 나오는 것이 저처럼 마늘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천국 같은 맛이었습니다. 단, 마늘 맛이 정말 많이 진하기 때문에 호불호는 갈릴 것 같습니다. 마늘 때문인지 맵기도 매웠습니다. 김치 때문에 반드시 다시 오시는 분도 있을 것 같고, 김치 때문에 별로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드는 맛이었습니다. 진짜 한국의 강한 맛? 이랄까요? ㅎㅎ


얇은 열판이 어느 정도 열을 가하면 이렇게 보골보골 끓기 시작합니다. 버섯과 채소가 가득 들어있는 것이 먹음직스럽지요? 빨리 먹고 싶은데 조금 기다려야 합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완성! 크~ 딱 봐도 맛있게 생겼습니다. 꼬들꼬들한 면에 부드러운 버섯에 시원한 국물이 어우러져 침샘을 자극합니다.


이렇게 개인 접시에 덜어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너무 맛있어서 사진도 몇 장 없습니다. 별로 들어간 것도 없는 칼국수인데 이렇게 맛있게 먹어본 것도 오래간만입니다.

양도 푸짐한 편이어서, 원래 다 먹고 볶음밥까지 먹으려 했으나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마늘이 많이 들어가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맛이었기 때문에 다음에 김포공항 쪽에 볼일이 있다면 다시 한번 꼭 가 볼 생각입니다.

뭔가 이번 포스트를 계기로 아저씨 입맛인 것을 확실하게 입증한 것 같네요 ㅎㅎ

마늘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강추! 아니시더라도 호기심에 한 번 정도는 가볼 만한 김포공항 근처의 공항칼국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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