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과 과자 음료 등등 없는 것 빼고 안 파는 것이 없는 돈키호테는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져서 많은 분들이 들르시는 필수 관광코스가 되었지요? 일본 전역에 걸쳐 곳곳에 있기 때문에 일본을 여행하는 중에 한두 번은 방문하게 되는 곳입니다.

아키하바라에도 돈키호테가 있습니다. JR 아키하바라 역이나 히비야선 아키하바라역에서 걸어서 5분 약간 넘는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도쿄메트로 긴자선 소토칸다역을 이용하신다면 걸어서 5분도 안 걸립니다.

아키하바라의 돈키호테라고 다른 지점과 특별히 다른점은 별로 없습니다. 건물 1층에 거대한 파칭코 센터가 있고 건물 윗층에는 메이드 카페가 있다는 점 정도가 조금 특별하다면 특별한 점이겠네요.

그런데...

작년 언제인가부터 돈키호테 들어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이런 쿠폰을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돈키호테 건물 6층에 있는 게임센터에서 사용하실 수 있는 쿠폰입니다!!

좌측부터 인형 뽑기 1회 무료 플레이,
인형 뽑기 1회 플레이 시 1회 추가(즉, 한 게임 비용으로 두 게임 플레이),
메달게임 코인 10개 제공!!

오호 무료 플레이라니 괜찮네요!

사용방법은 간단합니다 쿠폰을 들고 6층에 올라갑니다.
6층 게임센터에 도착하면 아주 다양한 인형뽑기 기계가 있습니다. 일본의 인형뽑기는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을 하면서 뽑고 싶은 인형을 골라봅니다.

플레이할 기계를 골랐다면 주변에 직원분들을 찾아봅니다. 그리고 쿠폰을 보여주면

"어떤 기계에서 뽑으실 건가요?"

라고 친절하게 일본어로 물어보십니다. 직원분에게 뽑고 싶은 기계를 알려주면 아무 말 없이 쿨하게 설정해주고 떠납니다.

오호!! 한 게임 공짜라니!! 신나서 버튼을 눌렀는데!! 이럴 수가!!!! 한방에 뽑아버렸습니다!!



조기 보이는 미키마우스가 제가 한번에 뽑은 인형입니다. 흐흐흐 공짜로 뽑아서 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좋아진 기분과 지나치게 높아진 자신감에 이후로 1000엔 날렸다는 것은 함정!! ㅎㅎ

작년에 오픈 이벤트였는지 갈 때마다 쿠폰을 나눠줬었는데 아직도 쿠폰을 나눠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혹시 아키바 돈키호테 지나가시다 쿠폰 나눠주는 광경을 목격하신다면 게임센터에서 잠시 쉬었다 가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몬젠나카초 서향원이라는 곳을 통해 일본에서 중국요리 먹기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일본에서 중국요리 먹기 :: 몬젠나카초 서향원 바로보기]

이번에는 조금 세련된 중국 음식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차노미즈 역에서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곳에 위치한 상해 기반의 사천요리 전문점 셋코몬 입니다.

오차노미즈 역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보이는 큰 건물인 솔라시티의 지하에 있습니다.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홈페이지를 한번 구경해 볼까요~

[셋코몬 공식 홈페이지]

오호... 특이하게도 쌀기름을 쓴다고 하네요? 쌀기름은 처음 들어 봤는데, 저온 추출해서 트랜스 지방이 적다고 하네요.


홋카이도산 밀가루를 사용한다며 안심과 안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일본산 농산물의 안전을 걱정하게 되었는지 참 안타깝지만, 아무튼 이  곳은 홋카이도산 밀가루를 사용한다고 하니 후쿠시마와 상당히 거리가 있는 곳의 밀가루를 사용하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저온추출 100% 쌀기름과 홋카이도산 밀가루가 컨셉인 이곳의 타베로그 평점은 어떨까요?

[셋코몬 타베로그 평점 보기]

3.2점에 약간 모자랍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지요. 나쁘지 않은 맛을 보장할 것 같습니다. 저녁보다는 점심에 평점이 높은 것을 보니 역시 점심에 가보는 것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간단한 호구조사가 끝났으니 맛보러 가볼까요?



짜잔~ 실내는 상당히 깔끔합니다. 사진엔 한적해 보이는데, 이게 오전 11시 정도에요.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근처의 직장인이나 학생들로 가득 찹니다. 북적거리는 것을 싫어하시면 점심시간보다 약간 서둘러 방문하시는 것이 좋을 거예요. 제가 갔을 때는... TV에서 한국 뉴스가 흘러나오네요 허허허

사실 이곳을 한 5~6번 가봤던것 같은데, 처음 갔을 때 먹어본 음식입니다.



조금 오래돼서 이름을 까먹었는데, 아무튼 메뉴에서 사진을 보고 좀 매워 보이고 강해 보이는 면 요리를 주문했습니다. 느끼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개운한 맛이 났습니다. 고추와 채소 때문인지, "아니면 중국 음식은 느끼한 맛에 먹는 거야~"라고 최면을 걸어서 그랬던 것인지 상당히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이것은 친구가 시킨 탄탄면.



탄탄면이야 유명한 음식이고 맛보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 저는 이때 처음으로 국물맛 한번 얻어먹어 봤습니다. 역시나 맵고 느끼할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구수하다고 해야 하나 고소하다고 해야 하나 의외의 맛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탄탄면 맛있어요~

나를 이곳의 단골로 만들어버린 단 하나의 이유! 아사히 생맥주가 290엔!!!!!



아시다시피 일본의 여름은 상당히 덥습니다. 조금만 돌아다녀도 땀이 흐르고 지쳐서 수분을 보충해야 하지요. 이렇게 고생하는 시민들과 관광객을 위해 이 가게는 친절하게도 여름기간에 점심시간 한정 해피아워 이벤트 생맥주와 하이볼 290엔 행사를 진행합니다! 이 가격은 정말 저렴한 가격입니다. 그리고 시원하게 냉각시킨 생맥주이기 때문에 더욱 맛있습니다. 거기에 무더운 여름에 진행하는 행사이니... 여름이라면 정말 안 올 수 없게 만드는 좋은 이벤트인 것 같습니다.



일부러 오차노미즈쪽으로 오시는 분은 많지 않을 테니, 여름에 아키하바라 관광하시다가 목마르거나 하시면 10분 정도 걸어서 이곳을 방문해 보세요. 이렇게 교자랑 맥주 한잔 마시고 가셔도 괜찮습니다.

꼭 맥주나 하이볼 해피아워 때문이 아니더라도, 음식도 맛있는 편이고 무엇보다도 가게가 상당히 깔끔하기 때문에 기분 좋게 식사하기 좋습니다.

이것은 샤롱바오.



이렇게 간장에 라유 한두 방울 올려서 찍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이것은 가지볶음면! 중국 음식은 가지죠!



매우 맛있었습니다. 맵지도 않아서 라유를 엄청 뿌려 먹었었네요.

이것도 뭔가 가지볶음!



이렇게 밥에 올려 먹으니 완전 꿀맛이었습니다. 너무 맛있었어요.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괜찮아서 많이 가서 많이 먹어봤습니다. 대부분 괜찮았는데 마파두부는 향이 좀 세서 제 입맛에는 안 맞더라고요. 그래도 다른 음식들은 모두 맛있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깔끔하고 기분 좋게 점심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셋코몬은 오차노미즈 뿐만 아니라 도쿄역, 칸다, 고덴마초, 롯폰기, 이치가야 등에도 지점이 있니 근처를 지나가시는 분들은 한번 맛보고 지나가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일본의 중국 요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다음 글도 읽어 주세요 :)


[ 일본에서 중국 음식 먹기 1탄 :: 몬젠나카초 서향원 ]
[ 일본에서 중국 음식 먹기 2탄 :: 오차노미즈 셋코몬 ]





옛날에는 서울도 소주 3000원, 안주도 10000원 미만 이런 곳들이 좀 있었죠? 퇴근하고 한두 잔 기울이며 사장님 대신 아저씨, 아주머니, 이모라 부르며 정겨웠던 작은 가게들이 이제는 추억 저편으로 밀린 것 같습니다. 이제는 드라마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정겨운 분위기의 술집이 한티역과 선릉역 사이에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한티역과 선릉역 사이에 있는 철수네 포차입니다.



아니? 아직도 이런 분위기의 가게가? 그것도 강남에? 처음 보자마자 든 생각입니다. 주택가 한쪽에 조용히 자리 잡고 테이블 대여섯 개와 조리실 주위에 모야 앉아 먹을 수 있는 자리가 전부인 아담한 술집입니다.

일단 메뉴를 좀 볼까요?



꼼장어, 굴비구이, 꽁치구이, 오돌뼈볶음, 뼈없는닭발, 철판새우소금구이, 양념돼지갈비, 오징어볶음, 새성이버섯구이 등등등등... 맛있는 메뉴들이 즐비하고 거기에 가격도 매우 저렴합니다. 요즘 같은 때 9000원에 안주 하나 시킬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은 참 반가운 일입니다. 소주도 무려 3000원! 2018년 서울의 물가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이네요.

마른 멸치와 고추장, 그리고 미역국이 기본 안주입니다. 미역국이 걸쭉한 게 맛있었습니다.



주문을 하고 벽을 보는데, 주인아저씨께서 직접 쓴 삶에 대한 고찰이 걸려있습니다.




뭔가 있어 보이죠? ㅎㅎ

주문을 하면 냉장고에서 재료를 꺼내 철판에서 바로 요리해 줍니다. 그래서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그래서 더 맛있는 것 같아요.



글을 읽으며 기다리는 사이 주문한 꼼장어가 나왔습니다.



꼼장어를 이런 식으로 먹어본 것은 또 처음이네요. 적당히 기름지고 고소한 것이 맛이 좋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한두 잔 걸칠 수 있는 술안주로 이만한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꼼장어가 맛있어서 이번에는 오돌뼈를 시켜봤습니다. 역시나 철판에서 바로 요리한 오돌뼈입니다.



꼼장어가 너무 맛있어서 그랬는지 오돌뼈는 조금 평범하게 느껴졌습니다. 살짝 매웠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느끼하거나 기름지지는 않아서 괜찮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주제를 바꿔서 조개구이나 버섯구이를 먹으려 했는데, 우리가 갔던 날은 재료가 다 떨어져서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쉽지만 간단한 유동골뱅이 한 캔을 시켰습니다.



별건 아니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캔에 담긴 골뱅이에 고추와 양파와 깨 그리고 참기름을 살짝 넣은 간단한 요리입니다. 간단해도 꽤 맛있더라고요. 이건 집에서 따라 해 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제 많이 먹어서 가도 되는데, 뭔가 알 수 없는 아쉬움에 오징어 볶음을 주문했습니다.



짜쟌~ 우리가 생각하는 그 집에서 먹던 오징어 볶음의 맛 그대로입니다. 너무 맵지도 않고 너무 달지도 않게 잘 볶아진 오징어 볶음이 입맛에 잘 맞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맛있게 먹다 보니 어느새 손님이 다 떠나고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 되었네요. 사장님 혼자 다 정리하시려면 힘드실 정도로 장사가 잘 된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2차로 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8~9시 넘어가면서 자리 잡기가 힘들어 보이더라고요. 방문하실 분은 조금 서두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Recent posts